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의 퇴사를 지켜본 직장인 상당수가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최근 구조조정을 경험한 직장인 1,650명을 대상으로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0%가 동료들이 퇴사할 때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회사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되어서’(62.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친한 동료들의 퇴사로 의욕이 떨어져서’(38.4%)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28.1%), ‘인원감축으로 업무량이 늘어나서’(22.5%), ‘대거 퇴사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9.4%), ‘동료들과의 의리 때문에’(6.3%), ‘퇴사하는 동료와 같은 회사로 이직하려고’(5.7%), ‘퇴사하는 동료가 권유해서’(2.9%)라는 이유도 있었다.

동반퇴사에 대한 충동은 ‘입사동기·또래직원’(75.2%)이 퇴사할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이어 ‘상사’(16.8%), ‘부하직원’(4.7%), ‘CEO’(2.0%) 순이었다.

충동을 느낀 직장인 31.7%는 충동이 실제 퇴사로 이어졌으며, 이들의 73.9%는 동반 퇴사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충동을 느꼈으나 퇴사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이직할 곳이 결정되면 퇴사하려고’(62.0%), ‘당장 생활비 여유분이 없어서’(43.4%)를 들었다. 이 밖에도 ‘이직하기에는 아직 경력이 부족해서’(26.7%), ‘가족이나 지인들의 권유로’(13.8%), ‘회사가 놓아주지 않아서’(12.5%), ‘남는 직원들에게 미안해서’(6.7%),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6.2%) 등의 이유가 있었다.

한편 동반퇴사의 충동을 느끼지 않은 응답자 561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경기불황 여파로 현재 채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서’가 41.9%로 1위를 차지했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38.3%), ‘현재는 경력 등 이직준비가 부족해서’(30.7%), ‘경제적으로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서’(30.7%)가 뒤를 이었다. ‘핵심인재로 인정받은 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13.4%), ‘현재 회사에 만족하기 때문’(10.7%),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하려면 피곤해서’(9.8%), ‘퇴사한 동료와 친분이 두텁지 않았기 때문’(8.4%)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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