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직접 운전해 교통사고 사망…장성택 연루? "설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잘 알려진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수장 이제강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데일리NK가 전했다.

지난 2일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밤9시 정규뉴스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리제강 동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2일 0시 45분 80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리제강은 지난 1973년 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1982년 조직지도부 부부장 겸 김정일 서기실의 서기로 발탁됐으며 2001년부터 조직지도부위 제1부부장직을 수행해온 북한정권의 핵심적인 인물이다.

따라서 남북 전문가들은 북한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장성택의 독주체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데일리NK는 북한의 공식 권력순위가 아닌 실제적인 권력의 파워면에서 김정일 다음으로 리제강과 장성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북한 권력의 1인자인 김정일의 건강이 쇠약해진 상태이고 2인자 자리를 놓고 대립해 온 리제강이 사망함에 따라 장성택의 권력이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최고위층에 있던 80대 고령의 그가 심야에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보도에 대해 외신들은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당 수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의 극도로 열악한 북한의 도로 여건을 주범으로 꼽기도 하지만 그 늦은 시간에 북한정권의 실세인 그가 직접 운전을 했다는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만약 이번 리제강 사망의 뒷 배경에 장성택이 연루돼 있다면 북한 정권 내부에 큰 소용돌이가 몰아 칠 가능성이 다분하며 이는 남북관계에도 큰 판도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통연구원의 안병민 북한교통연구센터장은 "리제강 같은 특권층은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과속하는 일이 잦으며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 가능성도 높다"며 교통사고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리제강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측근으로서 위원장 옆에서 김정은의 후계체체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제공/ 정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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