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선의 박희태 한나라당 전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후 김형오 전 의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6선의 박희태 한나라당 전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했다.

18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에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야는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연찬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 쇄신책을 포함한 지방선거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7일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비공개 토론에서 사의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났다.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박희태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하고 여당이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 의원은 내일 본회의에서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함께 출마한 이윤성 의원의 사퇴로 경선 절차없이 후보로 선출된 박희태 의원은 6선으로 국회 법사위원장과 법무부 장관, 한나라당 대표, 당 대표 등을 지냈다.

2명의 국회부의장 가운데 여당 몫을 정하기 위한 경선에서는 정의화 의원이 박종근, 이해봉 의원을 따돌리고 한나라당 부의장 후보로 결정됐다.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마무리 지은 한나라당은 조금전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책 논의에 들어갔다.

당·정·청 인적쇄신 등은 물론이고 다음달 1일 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 또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론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안 등을 마련해 오후에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민주당은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연찬회를 열어 당내 현안을 논의하고 이 자리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가 현 정권의 일방독주에 국민이 제동을 건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중단과 세종시 원안 추진 등,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현 정권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민주당도 겸허한 자세로 민심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이달 임시국회는 물론 남은 임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원내활동에도 나서자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연찬회에서는 친노-386그룹이 대거 약진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내 신40대 기수론을 앞세운 세대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어 활발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며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는 5선의 박상천 의원과 4선의 이미경 의원, 그리고 3선의 홍재형 의원이 각각 출마했다.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11개는 한나라당 몫으로, 6개는 민주당, 1개는 자유선진당으로 각각 배분됐다.

우선 국회 운영위원장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맡고, 정무위원장은 허태열, 기획재정위원장은 김성조 의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국방위원장은 원유철 의원이 문화체육 관광방송통신 위원장 정병국, 정보위원장은 정진석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외통위원장은 원희룡 의원이 먼저 맡고 다음 1년을 담당할 후임자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행안위원장은 안경률 의원이 먼저 담당하고 이인기 의원이 다음 1년을 맡기로 했으며, 국토해양위원장도 송광호 의원이 먼저 1년을, 장광근 의원이 다음 1년의 임기를 맡기로 했다.

예결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이주영 의원과 정갑윤 의원이 각각 1년씩 맡고 다음 1년은 서로 자리를 맞바꾸기로 했다.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은 우윤근 의원,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변재일 의원,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최인기 의원,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 의원이 각각 맡는다.

환경노동위원장은 김성순, 여성위원장은 최영희 의원, 자유선진당 몫으로 할당된 보건복지위원장 후보는 3선의 이재선 의원이 내정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