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중국의 양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迅·텐센트)이 전면적인 영업 전쟁에 돌입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텅쉰이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웨이신(微信·위챗)에 전자상거래 시장을 열면서 촉발된 양대 인터넷 공룡 간 패권 다툼이 상대방의 콘텐츠 봉쇄 사례가 증가하면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RFA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텅쉰의 웨이신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그 결제 수단인 '웨이신 즈푸(支付)' 등장이 자사의 세력 판도에 대한 도전이라고 간주하고 공격을 포문을 열었다.

 

지난 7월 알리바바는 웨이신의 데이터 인터페이스를 봉쇄한 데 이어 8월 이 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는 아웃 링크 바코드 사진을 통한 구매 플랫폼을 차단했다. 웨이신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됐다.

 

텅쉰도 반격에 나섰다. 텅쉰은 우선 알리바바 산하 인스턴트메신저인 '라이왕(來往)'을 차단하고 알리바바의 콜택시 웹이 웨이신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다.

 

이에 알리바바는 공세를 강화했다. 알리바바 산하 모바일 타오바오는 지난 22일 웨이신을 차단했다. 이어 25일 알리바바가 지분에 참여한 최대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도 텅신 공격에 가세했다.

 

신랑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는 웨이신을 차단했다. 웨이보 이용자들에게 웨이신의 공공 구독 계정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이 알리바바와 텅쉰 간 세력전에 첨병으로 나선 셈이다.

 

알리바바와 텅쉰의 영업전이 이용자에 미치는 유불리 영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난징(南京)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는 장(章)씨는 RF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터넷 기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독점력이 강하지 않다면서 인터넷 기업이 서로 경쟁을 강화하면 가입자에게 결국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인터넷 업체 '다이내믹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빌 샤 대표는 양대 인터넷 기업 간 악의적인 경쟁은 이용자에게 특정 웹이나 콘텐츠 이용을 강요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결국 손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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