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치안수도,

▲ 권기성부산지방경찰청장 특강중    © 박미화 기자
▲  권기선부산지방경찰청장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존경하는 370만 부산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부산경찰과 그 가족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저는 오늘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치안수도, 해양수도인 자랑스런 부산경찰의 일원이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조직 내외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기쁨과 영예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서지만
저와 함께하는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을 뵈니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우리가 함께 이뤄나갈 미래에 대한 설레임을 느낍니다. 

 

먼저, 지금 이 시간에도 오직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온갖 위험과 난관을 온몸으로 헤쳐 나가고 있을 부산경찰 동료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찰에 대한 자부심과 국민에 대한 사명감으로

부산경찰을 훌륭히 이끌어 주셨던 이금형 청장님께 각별한 경의를 표하며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믿음직한 부산경찰 여러분!

오늘은 저와 여러분이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첫 날입니다.


반갑고 설레는 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고 동시에 지역치안 책임자로서 여러분들께저의 계획과 각오를 밝히고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부산경찰과 부산시민 여러분들에 대한 저 자신의 약속이자 다짐이 될 이 자리는 들숨과 날숨처럼 자연스럽고도 부드러우며 하나로 잘 어우러져 새로운 생명력을 탄생시키는, 더불어 건강한 에너지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소통과 공감의 場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경찰은 지금까지 4대 사회악 근절을 필두로 국민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지만,세월호 참사를 부른 안전불감증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은 여전히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고 이로 인한 사회갈등은 ‘신뢰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따라서 이젠 경찰의 신뢰도와 치안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글로벌 한국 경찰의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뜻과 지혜를 모아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명실 공히 누구나가 살고 싶어하는 안전 부산, 행복 부산의 기틀을 견고히 다지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국민 행복 지수의 결정적 요소이자삶의 질 제고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관내 그 어느 곳에서, 그 누구라도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경찰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법과 원칙이 바로 선 건강한 부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법과 원칙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며,사회구성원 간 신뢰를 증진시키는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사회의 불안·불신·불확실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교통기초질서부터 평화 집회시위 문화 정착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 무질서를 근절하고
공권력 경시풍조 및 공무집행사범에 엄정 대응하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전과 행복의 수호자가 되어야합니다.

 

나아가 한번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완성,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겠습니다.

 

국민이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비정상 국민정서와 상식에 어긋나는 비정상
고질적 비리와 부정부패는 끝까지 뿌리 뽑아 기본이 바로 선 국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부산경찰 여러분!

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한다는 숭고한 목적이 있기에 일반적인 소명의식을 넘어선 막중한 책임의식과 시대적 사명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아주 힘들고도 고귀한 직업입니다.


이것이 바로 경찰의 존재이유, 곧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우리가 경찰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책임을 완수해내는 ‘홍익 경찰’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경찰이 되어야하겠습니다.

 

어떤 훌륭한 성과도 국민의 인권이 침해되고 적법절차가 무시된다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적법절차와 인권은 배치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 경찰관이 엄정한 법집행 속에서도 인권의식과 적법절차를 준수할 때에 비로소
신뢰받는 국민의 경찰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경찰 개개인이 현장치안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들의 초동조치가 잘못되거나 사건해결이 지체될 때
그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국민들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 매서운 비난으로 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익히 보아왔습니다.

 

나 하나의 안이한 판단과 미숙한 조치는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험과 위기에 빠뜨리며
어렵게 쌓아온  전체 경찰의 이미지를 실추 시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적 업무능력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만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현장에 적합한 매뉴얼 개발과 숙지는 물론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 부단한 유형별 FTX를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시대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국민의 요구(Need)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경찰,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찾고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반성적 고찰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워크하드(Work Hard)’가 아니라‘씽크하드(Think Hard)’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습관을 바꾸면 성격과 인격이 바뀌고성격과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뀝니다.

 

화려한 스펙과 단편적인 지식보다는자신의 ‘일’에 대한 철학적 고민,‘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중요합니다.

 

특히 성찰의 시작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위대한 역사에서 비롯됨을 모두 깨달았으면 합니다.역사는 시대의 진정한 증인, 진실의 등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경찰의 근본’과 ‘치안의 본질’을 깨닫고 단편적 정책이 아닌 조직 구성원의 의식개혁을 통해 의식의 범위를 확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 경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산경찰 여러분!

저는 경찰이란 이름으로 운명공동체가 된 우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하며 조직내부의 만족과 사기진작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창의가 발현되는 환경에서 그 조직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보기에 저는 우리 부산경찰을 자유롭고 온화한 조직문화 속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가진 문화공동체로 만들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열정과 창의가 가득한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바탕된 열정과 자신의 임무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훈련을 통한 창의성,일하고·생각하고·행동하는 방식을 쇄신하여 치안행정의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명분과 형식보다는 ‘실질’을, 반칙과 편법보다는 ‘정도’의 가치를 존중하는
부산경찰의 문화 DNA를 조성해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미 넘치는 부산경찰상을 확립하겠습니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이므로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요자맞춤형 치안서비스로 근본적 자세를 전환해야 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만물에 생명을 공급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물’과 같은 ‘최고의 善’을 의미합니다.


시민중심, 현장존중, 인권수호의 가치를 바탕으로 내 이웃의 불안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베풀며 보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추는 ‘上善若水’의 경찰상을 지향해야겠습니다.

 

세 번째로  화합과 번영의 부산경찰 공동체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찰이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고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모래알처럼 부서지지 않고 찰흙처럼 뭉치는 한국인의 정서를 근간으로 한 한마음 한뜻의 공동체 정신이 필요합니다.

 

상호 신뢰와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공유하고 동료애를 매개로 기능간·입직간·세대간 경계와 범위를 넘어 하나 되는 공동체문화를 조성하여 모든 조직원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여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야겠습니다.

 

저는 부산경찰 여러분이 자신만의 열정과 창의를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인사와 포상은 물론, 성과 평가와 교육훈련, 자원배분에 이르기까지부산경찰의 두뇌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뛰겠습니다.

 

아울러 부산경찰 조직문화의 바탕에는반드시 화합과 번영의 공동체 정신이 자리잡게 하겠습니다.

 

믿음직한 부산경찰 여러분!

지금은 ‘관(官)’의 시대가 아니라 ‘민(民)’의 시대입니다.경찰은 가깝게는 주민과 국민을 위하고 더 나아가 지구촌 인류 전체를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사회 환경은‘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풀기 어려운치안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으며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인간 사랑의 정신을 지역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하기 위해 지역의 기관단체·주민과의 ‘협업’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함께하는 지역사회 치안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자치단체, 관련 행정기관, 교육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지역사회의불안과 위험의 원인을 진단하며 대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단순한 교류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 3.0’가치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치안 3.0’,나아가 ‘국민 3.0’으로 구체화·실질화해 나가야 하고 이것이 홍익치안의 완성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지역치안협의회를 비롯하여 경·학 협력,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협력치안을 활성화하는 한편 과학기술과 디지털 기법을 경찰행정에 접목시키면서셉티드(CPTED)와 같은 융합적인 노력을 통해치안 이슈에 대한 협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교육이 중요합니다.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안전교육과 질서교육은지역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인 만큼우리 경찰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경제·복지경찰의 역할을 완수해야 하겠습니다.

 

‘民의 시대’ 패러다임은 치안의 범위와 한계를 확장하여 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며,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경제·복지경찰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우리 부산경찰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국정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의 소외계층,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善’한 마음으로 보살펴 인간미 넘치는 경찰상을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홍익치안의 대표 부산경찰 여러분!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은 조직의 부속품이 아니라부산 경찰호(號)를 이끄는 주력엔진입니다.

모든 분들이 꿈과 희망 창조의 주인공들입니다.

 

앞서 말했듯 경찰의 이름으로 운명공동체가 된 우리는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릅니다.상호 신뢰와 진심어린 소통 속에사람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는부산경찰만의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장인 저 자신부터 솔선하겠습니다.제 사무실 문을 언제나 열어 놓겠습니다.100%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더라도,부당하게 불이익을 받는 동료가 없도록 두루 살피겠습니다.

 

법과 원칙, 양심과 상식을 존중하여정의와 공정이 체질화된 부산경찰을 만들 것을 굳게, 자신 있게 약속드립니다.여러분과의 인연을 제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며더욱 더 탄탄하고 견고한 신뢰의 탑을 쌓아가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부산경찰의 일원이 된 것이한 없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부산경찰이 ‘장수된 자의 도리는 충을 따라야 하고,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경찰로서, 안전 일번지·행복 일번지를 열어나가는 든든한 희망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청의 당면과제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미래치안의 선두주자 부산경찰의 위상과 저력을 온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과 의지를 하나로 모았으면 합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부산경찰과 그 가족분들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4년 12월 2일
                       부산지방경찰청장 권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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