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십자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제약업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원과 수출 2억 달러를 각각 돌파하는 업체가 나란히 탄생할 전망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천4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이 7천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2012년 일괄 약가 인하에 따른 영향이 이어지고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책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유한양행은 원료 의약품 수출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초 목표했던 매출액인 1조4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천279억원으로, 유한양행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녹십자의 경우 1조원 달성을 한 해 미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천500억원 선으로, 연매출이 9천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녹십자는 올해 수출 2억 달러(2천228억원 가량) 돌파 타이틀을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3분기까지 녹십자의 수출액은 1천35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1천517억원에 근접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보통 4분기 수출 규모가 가장 많아 2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까지 내수 2조원, 수출 2조원 등 매출 4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 1조원, 수출 2억 달러 제약사의 탄생은 국내 제약업의 외형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제약산업이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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