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재사업’ 일환 송림 솔가리 수거…소외계층 땔감용 전달

[중앙뉴스=박미화기자]하동군이 아름드리 노송 숲을 이룬 하동송림의 문화유산 가치를 되살리고 문화유산을 함께 나누며 베푸는 의미에서 ‘하동송림이 전하는 따뜻함’ 생생문화재사업을 기획하고 송림의 솔가리와 솔방울을 모아 소외계층의 겨울땔감용으로 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동읍 광평리에 소재한 하동송림은 1745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이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모래 피해를 막을 위해 섬진강변에 심은 것으로, 현재 아름드리 노송 9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송림은 1982년 7월 경남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2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됐으며, 현재 이곳 7만 2205㎡(약 2만 1842평)가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섬진강 백사장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불리는 송림은 하동의 자랑이자 군민의 자긍심을 안겨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천연기념물 보존관리에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하동군이 주최하고 하동생태해설사회(회장 이경숙)와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한 ‘하동송림이 전하는 따뜻함’ 행사는 ‘2014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5일 오전 10시 대한민국하동청실회와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회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송림에 떨어진 솔가리와 솔방울을 수거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소나무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부산물을 활용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소나무 숲에 떨어져 쌓인 솔가리나 솔방울을 일정부분 제거해야 배수와 통풍이 좋고 소나무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자문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군은 이날 수거한 솔가리를 혼자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 6명에게 겨울 난방 땔감용으로 가구당 50포대씩 전달하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군은 또 이날 부대행사로 행사 참가자와 함께 갈퀴·당거래 등 솔가리수거용 전통농기구와 솔가리를 쉽게 운반하도록 묶는 장치기, 편을 나눠 솔방울 목걸이·솔가리 내기 같은 자연놀이도 즐기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겼다.

 

군 관계자는 “농촌은 도시와는 달리 아직 나무를 이용해 난방을 하는 가정이 있는데 송림 숲도 건강하게 만들고 어려운 이웃에 따뜻함을 전하는 행사를 했다”며 “솔가리를 받은 가정에서도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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