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올해 교육시장에서는 '맹물 수능', '잉글리시 푸어', '앵그리 맘' 등의 이색적인 신조어가 등장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업체 윤선생은 11일 '2014 교육분야 신조어 베스트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입시 분야에서는 쉬운 문제로 변별력을 잃은 수능을 가리키는 '맹물 수능'과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 수험생만 피해를 본다는 의미의 '마루타 수험생'이 꼽혔다.

 

올해 수능은 영어의 경우 역대 시험 중 가장 쉽게 출제됐고, 수학B형은 만점자 비율이 4%대 달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을 앞서 공부해야 한다는 '4당3락'도 올해 입시 분야에서 새로 만들어진 단어였다.

 

경제·취업난 분야에서는 '잉글리시 푸어', '빨대족', '돈스쿨'이 선정됐다.

 

'잉글리시 푸어'는 취업을 위해 많은 대학생이 생활비의 대부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면서 생긴 말이며, '빨대족'은 취업난으로 직장을 찾지 못해 계속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30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돈스쿨'은 학비가 연간 2천만원이 넘는 로스쿨을 뜻한다.

 

가족 관계·교육관 분야에서는 세월호 사건 등 부조리한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맞서는 40∼50대 주부를 뜻하는 '앵그리 맘'과 나를 위해 흔쾌히 지갑을 열어줄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 어른 6명을 지칭하는 '식스 포켓'이 올 한 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 밖에 일부 지역에서 유행처럼 번진 영재학교 입시 열풍 때문에 생긴 '영재 고시', 숲(Forest)을 체험하며 자연을 배우는(Education) '포레듀케이션' 등이 올해 교육 분야의 신조어로 꼽혔다.

 

윤선생 측은 "치열한 입시경쟁, 쉬운 수능,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교육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올해도 교육 시장에서 신조어가 많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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