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가 실패한 비대위의 기득권·계파 패권 강화 잔치로 변질,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

야당 혁신과 정권교체 가능한 상황 만들기 위해 근본적 고민에 들어가겠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내년 2월 실시 예정인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12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불출마 이유로 "이번 전당대회가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서 기득권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을 공고화하고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되면서 당이 사실상 혁신을 포기한 상태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특히 "당은 그동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해왔다. 이것이 사실 국민뿐만 아니라 당원들조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도록 만드는 데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실패한 비대위가 어떤 반성이나 책임의식도 없이 일제히 다시 전당대회에 나가 너도나도 당권을 잡겠다면서 그들만의 전당대회 잔치를 벌이겠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다시 희망과 기대를 걸겠는가"라며 현 비대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는 당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당에 계속해서 쓴소리와 경고를 보내왔음에도 당은 사실상 쇠귀에 경 읽기였다"며 "더 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거듭 불출마를 표명했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 당 밖에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여러 갈래 각계 각층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고 그런 움직임을 듣고 있다"면서 "그것은 다 현재 새정치연합으로는 안된다고 보고, 기존 진보정당들도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희망이 안 보인다고 하는 생각들이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7~8개월 동안 세월호 국면에서 제1야당의 무능과 무기력, 무철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폭발점에 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과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가. 그런 차원에서 나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나가겠다. 그것이 오늘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12일 정동영 상임고문의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전문이다.

 

[주요 발언]

"전대 출마하지 않는다"

"전대, 기득권 공고화.계파 패권 강화로 변질돼"

"비대위, 반성.책임도 없어"

'그들만의 전대에 어떤 국민이 희망.기대 걸겠나"

"더 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

"세월호 국면서 제1야당, 무능.무기력.무철학 보며 폭발점 와있어"

"신당 창당?..모든 것 내려놓고 근본적 고민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진짜 국정 운영의 실체인가 의문"

 

[발언 전문]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세부일정을 확정했었죠? 하지만 논란을 빚었던 선거인단 구성비라든가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은 여전히 계파 간 갈등양상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 전화인터뷰로 모실 이 분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연결해 견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영 상임고문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의 출마선언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 고문께서도 출마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가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서 기득권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을 공고화하고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됐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혁신을 포기한 상태다.. 이렇게 판단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존재 이유는 사실 우리 국민은 먹고 사는데 너무 힘들기 때문에 여당이고 야당이고 전당대회고 이런 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특히 취직 안되고 장사 안되는 현실.. 그런데 정치는 그들만의 잔치.. 이런 것에 대해서 사실 국민들께서 화를 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당은 그동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왔다.. 이것이 사실 국민들뿐만 아니라 당 안에 있는 당원들조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7.30 재보선,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죠.. 거기에서 실패한 이후에 7개월만에 치뤄지는 전당대회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야당은 사실 세월호 국면에서 힘들었던 것은 정부 여당일텐데 그 과정에서 망가진 것이 야당이었고..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도록 만드는데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비대위가 다른 말로 하면 실패한 비대위로 갈 수 있는데 어떤 반성이나 책임 의식도 없이 일제히 전당대회에 나가서 너도나도 당권을 잡겠다면서 그들만의 전당대회 잔치를 벌이겠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다시 희망과 기대를 걸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저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근본적 혁신.. 당의 노선을 합리적 진보로 만들어서 사회 경제적 약자를 제대로 대번하고 이를 위해서 보펀 복지, 경제 민주화, 평화체제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당. 지금 현실이 힘들더라도 국민과 지지자들이 기대를 걸 수 있는 좋은 정당이 제가 국민들 앞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당이 계속해서 그런 차원에서 쓴소리와 경고를 보내왔음에도 사실상 그것은 소 귀에 경 읽기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국민은 따뜻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보고 싶은데 과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따뜻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더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야당을 어떻게 하면 혁신으로 이끌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어서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는지.. 근본적 고민을 하고자 합니다.

 

내년 2.8 전당대회가 끝나면 제 3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 혹시 전당대회 불출마 결정이 내년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신 건 아닙니까?

 

▶최근 당 밖에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문화계 여러 갈래 각계각층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 움직임을 듣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 현재 새정치연합으로는 안된다고 보고.. 기존 진보정당들도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희망이 안 보인다.. 이런 생각들이 쌓이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7~8개월동안 세월호 국면에서 제1야당의 무능과 무기력, 무철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폭발점에 와있는 것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 거기에 기여하는가.. 이런 차원에서 저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나가겠다.. 이런 말씀이 오늘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히는 출발점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3신당 창당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바로 진보정당들의 재편과도 맞물려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정의당도 끌어안아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은 원론적인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죠. 연말이 다가오면서 정말 지난 몇년동안도 어려웠지만 특히 5천원짜리 밥집도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그런 현실 속에서 정치를 걱정하고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라면 뭔가 답을 해야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진보니 보수니 하는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취직 안되고 장사 안되는 현실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 어떻게 하면 정치가 취직 안되는 현실, 장사 안되는 현실을 바꿔낼 수 있겠다 하는 것.

 

그것이 진보라면 진보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야당의 존재 이유는 하나는 야당성, 반대자로서의 야당이고.. 또 하나는 대체성.. 대안정당으로서 정부, 여당이 취직 안되고 장사 안되는 문제에 대해서 전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그 대안지점에 있어야 하는데 거기서 야당도 보이지 않은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고민이 바로 시민사회나 밖에 제3세력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의 가슴 속에 있다고 봅니다.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도 여쭙겠습니다. 지금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으로 청와대 문건 유출, 검찰이 막바지 수사에 한창인데요. 비선실세 논란,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처음부터 쭉 드는 의문인데요. 정말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국정 운영의 실체인가 하는 의문이고요.. 왜 그렇게 정윤회 씨는 당당한가 하는 점이고요.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씨와 거의 맞먹는, 앞도하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 힘인가.. 그런 궁금증.. 도대체 여당은 무엇을 하는 당인가.. 청와대 하도급업체라는 힐랄도 있습니다만 여당의 존재 이유.. 그런가하면 야당은 무엇인가.. 과연 야당은 대통령 앞에 오금을 못 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런 궁금증.. 또 검찰은 과연 누구 편인가, 국민편인가? 정윤회씨 편인가? 그런 의문.. 거기에 답해야할 언론. 언론은 국민의 편인가? 권력 감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일반 국민들의 궁금증의 핵이라 봅니다. 이점에 있어서도 저는 야당이 야당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이 세월호 과정에서 7시간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을 때 그것이 핵심이다.. 격려 얘기를 해줬죠. 이 문제를 당 차원에서 그래야 재발방지로도 갈 수 있으니까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쳐야한다 라고 했더니 그때 돌아온 대답이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무슨 공포냐 했더니.. 다섯명만 있어도 이 문제를 끝까지 해보겠는데 그게 없습니다. 속이 답답했습니다.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서도 야당이 믿음직스럽지 않다.. 국민들이 답답함이 있다..

 

내년 2월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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