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016년에는 구매력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국내 트렌드 10+1’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1인당 구매력 기준 GDP는 3만8760만 달러로 예상돼 3만9108달러인 일본을 턱 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한국이 3만9828달러로 일본의 3만9669달러를 추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구매력 기준 GDP는 소득을 단순히 달러로 표시한 일반 GDP와 달리 해당 국가의 물가수준을 반영해 실질소득과 생활수준까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경제지표다.

 

또 "일본의 잠재성장률이 0%대인 반면 한국은 3%대를 유지하고 있어 격차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라며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체질을 개선하며, 국민의 삶의 질도 향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더 심화되고 정치·외교·문화 등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차이코리아 2.0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의 저성장 지속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주도형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가계소득 확대가 소비·생산·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제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내·외수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수출 포트폴리오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아세안(ASEAN)을 상대로 한 수출비중이 커지는 반면 일본과 유럽연합(EU)의 비중은 줄어들고, IT·자동차 비중은 비슷하겠지만 석유제품·조선·철강은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 패러다임은 '고용 없는 성장'에서 '성장 없는 고용'으로, 일자리 부족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이 이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세가격이 급등해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중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 '내집마련' 매매수요를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진국 부활, 중국의 추격 등으로 위상이 흔들리는 국내 제조업은 원점에서 리셋하는 혁신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내년은 대선·총선·지방선거 등이 없는 해로 경제 구조개혁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구조개혁,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모험자본 육성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밖에 고령화사회의 위험,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인한 국내 유통시장의 침체 가능성, 분단 70년을 맞이해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에 노력해야 할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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