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속 씬 스틸러(Scene Stealer) ‘정주영’

 

전경련의 출판 자회사 FKI미디어가 故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봐 해봤어 :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정주영󰡕을 내놓았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던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물한 ‘씬 스틸러’가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이다. 6.25전쟁을 시작으로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과 달러가 필요했던 시기에 이루어졌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 월남전 특수에 참여한 소시민 이야기 등 가난과 혼돈의 한국현대사를 묵묵히 견뎌온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정 회장을 등장시킨 의도는 꽤나 의미심장해 보인다.

 

특히 그 장면에는 책 속 내용을 연상시키는 스토리가 압축되어 전개된다. 아주 건장한 체격에 근사한 양복을 입은 한 청년 사업가(정주영 회장)가 구두를 닦고 있는 주인공 어린 덕수(황정민 역)와 달구(오달수 역)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외국에서 돈을 빌려와 이 땅에 조선소를 지을 거다.”

“미친 거 아냐, 어떻게 배를 만들어? 왜, 아예 국산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

 

어이없는 듯 개구진 표정으로 관객들을 웃게 했던 그 꼬마들의 눈에도 우리나라에서 배를 만드는 것, 자동차를 생산하는 꿈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던 듯싶다.

 

당시 시대 상황이 그랬다. 가족과 회사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위 경제관료, 세계은행 관계자 등 모든 이들의 비웃음과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정주영은 아이들에게조차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치부되었던 그 모든 일들을 “이봐, 해봤어?” 한마디와 함께 도전에 옮겼다. 그리고 많은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감히 다른 기업들은 엄두도 못내는 사업들을 과감하게 앞서 추진하고 성공시킴으로써 한국경제 산업화의 물꼬를 텄다.

 

2015년은 故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대한민국 경제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정주영은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참혹한 최빈국가에 속했던 대한민국을 오늘날 선진공업국 대열에 이르도록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그가 태어난 지 100년. 대한민국은 그와 같은 기업인의 성공과 실패에 웃고 울었으며, 어느덧 유례없는 성장을 한 모범사례로 전 세계인의 부러움과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책은 한국경제사를 바꿔 놓은 프론티어 정주영 회장의 중요 업적, 그리고 지금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비화들을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구성, 생생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그 스토리들을 따라가노라면 대한민국을 ‘초특급 경제고속열차’에 승선시킨,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그의 도전적 면모와 창조적 DNA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정주영 회장은 불확실성을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 그리고 창조와 혁신정신을 발휘한 위대한 기업가 유형의 극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피터 드러커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정 회장의 이러한 면모를 세계에 널리 알려 우리 민족의 강인한 도전정신, 잠재력, 창의력의 아이콘으로 부각시켜야 하며 이는 Korea라는 국가 브랜드를 드높이는 일”이 될 것이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것 못지않게 그의 치열한 삶의 궤적과 면모를 되새겨보고 이러한 정신을 불러 일으켜 다시금 도전과 용기, 창조와 혁신의 에너지로 위기의 한국경제를 다시 세우는 데 우리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현재 국제 프로젝트 컨설팅회사인 ‘메이텍 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프리미엄조선에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획’을 연재하기도 했다.

 

<저자 : 박정웅>1974년부터 1988년까지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를 역임하며 정주영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 기간은 정 회장이 국내외 무대에서 가장 눈부신 활동을 펼친 시기였다. 이 기간 동안 정 회장과 함께한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엮어 불세출의 한 기업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정주영 회장의 위대한 면모를 조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

Part 1.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놓은 다리들

01 경제성장을 위해 절실했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건설

02 자동차 독자개발을 놓고 벌인 미국과의 비밀 담판

03 모두 안 된다던 조선소 발상,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록

04 한국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을 세계에 심어 준 전시장, 현대조선소

05 석유파동으로 빈사 상태가 된 한국경제를 구한 기상천외한 발상, 중동 건설 진출

06 88서울올림픽 유치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천하에 오직 한 사람

 

Part 2. 그의 정신, 그의 기상

01 통일에 대한 갈망과 집념은 그에게 하나의 신앙이었다

02 정치쇄신, 더 잘사는 사회⋯ 통일을 위해 던졌던 비장한 출사표

03 평생 노동자의 가슴을 품고 살았던 ‘성공한 노동자’

04 세상 사는 덕목과 리더십,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05 돈 액수의 자릿수보다 쓰임 가치를 챙겼던 ‘큰손’과 ‘구두쇠’

06 우리나라 은행들은 전당포보다 못해

07 키신저를 머쓱하게 만든 중국 장래에 대한 예지력

08 나같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이리저리 궁리를 안 해서 말을 잘하는 법

09 앞서는 비결, 남다르게 생각하고 남다르게 행동해야

10 신군부 압력에 맞선 소신

11 정주영·박태준, 피할 수 없었던 라이벌 관계

12 피터 드러커 교수가 본 정주영

13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Part 3. 인간 정주영

01 정주영·이병철, 갈등과 아름다운 화해

02 정주영·구자경, 성격 차이가 더 깊게 해준 우정, 그리고⋯

03 만능 엔터테이너 재벌 총수의 18번

04 아들뻘 전직 선수와 벌인 다이빙 시합과 영광의 상처

05 건강관리 비법과 아킬레스의 건

06 ‘찝찌름한 것’ 먹으려다 당할 뻔한 큰일

07 단순화와 직관력의 달인

08 논 몇 뙈기 더 늘리는 것이 소원이었던 배고픈 시절,

아버지와 만나는 영지를 꿈꿨던 서산 간척 사업

 

Speech 명예박사 학위 수여사에 담긴 그의 일생

Insight 거인의 발자취에 담긴 가치 재발견

Scrap 사진 에세이로 보는 그가 걸어온 길

Timeline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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