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올 한해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에 나온 그림 1만 3822점 중 8828점이 팔려 총 거래액 970억 73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계간 미술경제지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개사의 올해 경매를 분석한 결과 총 85건의 경매에 1만3천822점이 출품돼 8천828점(63.9%)이 낙찰됐으며, 전체 낙찰총액은 약 970억 7천3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 낙찰총액 720억 700만원보다 34.8% 증가한 것이다.

 

최고가 작품은 지난달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천705만 홍콩달러(한화 24억 4천800만원)에 거래된 제프 쿤스의 '꽃의 언덕'이었다.

 

다음은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낙찰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천369만 홍콩달러, 18억 9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작가별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김환기(100억 7천700만원), 이우환(87억 6천300만원), 김창열(34억 5천800만원), 오치균(29억 2천700만원), 정상화(27억 9천만원), 앤디 워홀(27억 4천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상위권을 쿠사마 야요이,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해외 작가에게 내줬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국내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단색화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도 20위권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가별 낙찰총액 기준 상위 20위에 포함된 국내작가는 모두 15명으로 전체 낙찰가의 44.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협회가 국내 주요작가 50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통용된 호별 가격을 지수로 비교한 'KYS미술품가격지수'에 따르면 박수근(1억 7천758만원)이 또다시 1위에 올랐다. 박수근의 평균 호당가격은 작년(2억 9천917만원)에 비해 40%가량 하락했다. 

 

박수근을 '지수 100'으로 했을 때 천경자(46.46), 이중섭(38.85), 장욱진(29.65), 김환기 (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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