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에 30만대 규모의 4번째 신규 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의 5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베이징 2공장 생산라인.     

[중앙뉴스=신주영기자]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에 30만대 규모의 4번째 신규 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의 5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최근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현대차는 충칭 공장 건립만을 추진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수도권 일체화 계획에 따라 창저우에도 새 공장을 짓기를 요구한데 따라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만 270만대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업체들과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현대차는 허베이공장을 통해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충칭공장을 통해서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 허베이공장이 내년 2분기에 착공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창저우시 209만5천㎡의 부지에 건평 22만1천㎡ 규모로 건설된다.

현대차는 2016년 하반기에 이 공장을 완공해 소형차를 양산하고 이후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허베이공장은 기존 베이징공장과의 거리가 200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부품물류기지가 있는 텐진(天津)항과도 가까워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텐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 정책에 따라 허베이성은 공항, 철로,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왕성하게 추진되며 중국의 신성장 동력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내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로서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이어 3분기 중 충칭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30만대 규모인 충칭공장은 200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 생산설비를 갖추고 27만4천㎡ 규모로 건립된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건설돼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 및 중국전략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인 충칭시의 새로운 경제특구인 량장신구는 국제공항(9㎞)과 고속도로(5㎞)에 인접해 있고 각종 산업 인프라가 구비돼 있는 등 완성차 공장 운영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기아차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30만대 규모인 3공장의 생산능력을 2016년 45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충칭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 총 26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허베이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로 늘어난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충칭을 중심으로 한 중서부지역의 자동차 대중화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천만대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승용차 생산규모만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중국내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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