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없는 카드업계.. '구조조정' 도 없는 안전지대


 

구조조정의 무풍지대는 어딜까?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9월말 직원 수는 1만2753명으로 지난해 동월(1만2637명)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이 잇따랏지만 오히려 카드업계는 구조조정의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유가 뭘까?

 

이는 올 초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영업차질과 시장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로 자금조달 부담이 덜해지면서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경영압박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 5개사 중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2곳 뿐이었다. 이 중 신한카드는 3432명에서 3342명으로 2.6% 소폭 줄었다.

 

삼성카드는 3397명에서 2663명으로 21.6% 감소했지만, 이는 작년말 콜센터 분사에 따른 것이다.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사의 직원 수는 9240명에서 1만90명으로 9.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1958명에서 2774명으로 41.7%나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파견직 직원을 계약직으로 일괄 변경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반영됐다”며 “이는 고용 안정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업력이 길지 않은 편인 만큼 구조조정 등의 부담이 거의 없다”고 추가로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출범한 우리카드(대표 강원)는 지난해 9월 370명에서 410명으로 1년새 직원이 10.8% 늘어나면서 외형적으로도 크게 확대됐다.

 

이어 롯데카드(대표 채정병)가 1669명,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가 1409명으로 전년보다 2.8%, 2.1% 각각 증가했다.

 

이달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대표 정해붕)는 880명의 직원으로 출범했다. 통합 전 하나SK카드는 477명에서 486명으로 소폭 늘었으며, 통합에 따른 인력 조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카드결제 거부 등의 악재로 이어지지 않아 치명적 타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다른 금융회사들은 고전했지만 카드사들은 카드채 발행시 발행금리를 낮게 가져갈 수 있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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