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대표 선거가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후보(기호순)의 3자 대결로 압축됐다.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2ㆍ8 전국대의원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해 본선에 나설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했다.

 

모두 5명이 출마한 대표 예선에서는 박주선 조경태 후보가 고배를 마셨고, 최고위원 예선에선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박우섭 노영관 문병호 오영식(이상 기호순) 후보 등 9명 가운데 노영관 후보 1명이 탈락했다. 

이날 예선은 비상대책위원회인 임시 지도부와 고문단,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ㆍ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등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대표 선거에 1인1표, 최고위원 선거에 1인3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 투표에는 326명의 중앙위원이 참석했으며, 각 후보자의 순위와 득표수는 전대 경선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본선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이념 좌표와 대여 노선, 공천개혁 등 혁신안, 계파주의 청산, 대권ㆍ당권분리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양강으로 여겨지는 문재인, 박지원 후보 간의 세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생 운동권)을 핵심 측근 또는 지지세력으로 둔 문재인, 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여부와 함께 박지원 후보가 비노 중도 성향의 비주류와 연대할지가 판세를 뒤흔들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원 후보는 "박주선 후보와는 이미 단일화에 합의했고, 조경태 의원도 그동안 대화, 협력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선거전이) 상당히 좋은 구도로 이뤄졌다"며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표 후보 3명 중 유일한 50대인 이인영(51) 후보는 "우리당이 정당혁명으로 갈 것인지 이슬로 사라질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나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반드시 낡은 정치, 패권 지역주의와 싸워서 이겨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나의 강점인 일반 민심이 그대로 당심으로 연결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기고 난 이후에도 우리가 하나로 단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선거 과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본선에 오른 후보자들은 오는 10일부터 내달 1일까지 17개 도시에서 열리는 시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 합동연설회를 한다. 

 

17개 광역 시도 위원장을 뽑는 시도당대회 및 합동연설회는 10일 제주, 경남을 시작으로 11일 울산 부산, 17일 충남 대전 세종, 18일 전남 광주, 20일 전북, 22일 충북, 24일 강원, 25일 대구 경북, 31일 서울 인천, 2월1일 경기 순으로 열린다.

 

새정치연합은 내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대를 열고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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