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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테베스가 "박지성은 위대한 선수"라며 옛 동료를 향한 존경심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수비수 호나스 구티에레스에게 박지성을 어떻게 막으면 좋을 지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테베스는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시절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던 박지성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반가움을 표시했지만 승부는 승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오후 1시 30분부터 프리토리아 대학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이 날 훈련 역시 지난 13일과 마찬가지로 언론에 마지막 15분만 공개됐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선수들은 오후 2시 40분 경 공개된 훈련장을 이미 떠나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훈련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수비수 아리엘 가르세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시종일관 재치있는 말솜씨로 능숙하게 기자회견을 주도한 테베스는 '박지성은 필드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아르헨티나 기자의 질문에 "박지성은 다리로 움직인다"며 재치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가오는 17일 한국과의 2차전을 앞두고 상대팀 키 플레이어에 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테베스에게는 특히 박지성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지만 테베스는 여유로운 미소로 능숙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부터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이적하기 전인 2009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바 있는 테베스는 박지성, 에브라와 함께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팬들에게는 박지성의 '절친' 에브라 만큼이나 익숙한 선수.

테베스는 계속된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가 묻는 질문에 "박지성은 '그레이트 가이(Great Guy)'다"고 답하며 강한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나 함께 뛰었기 때문에 박지성에 관해서 잘 알고 있다. 그에 관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구티에레스에게 모두 알려 줄 생각이다"고 답했다.

또 테베스는 "박지성과 상대해 본 후 그를 막을 수 있게되면 구티에레스는 '매직'을 알게 될 것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이 구티에레스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에게 정보를 알려주면 된다"며 영리하게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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