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희생자들 애도하는 시위에 경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에서 11일(현지시간)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소니 해킹사건을 규탄하고 프랑스 주간지 테러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배우 조지 클루니는 아내 아말과 함께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문구의 배지를 달고 나와 프랑스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위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우리가 두려움 속에 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행진했다.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샤를리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소니 해킹으로 톱스타 비난 이메일이 대거 유출되는 바람에 시상식에 앉아있기 어색하다고 농담하면서 우회적으로 해킹을 비판했다.  

 

영국 원로 여배우 헬렌 미렌은 빨간 드레스에 언론의 상징인 펜을 꽂고 등장해 "(프랑스 테러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의 편에 서도록 만들었다"며 "이상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지만 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배우 캐시 베이츠는 스마트폰에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를 띄우고 시상식에 입장했고, 다이앤 크루거도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자레드 레토도 프랑스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시상식 공동사회를 맡은 여성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의 촌철살인도 이어졌다.

페이는 소니 해킹을 겨냥해 "오늘 밤은 북한이 오케이(OK)한 드라마와 영화에 축하를 보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잡지를 들고 나오는 군복 차림의 여성을 소개하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폴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빌 코스비에게 커피를 얻어 마셨다고 생각했겠다"고 말해 여러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코스비의 추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테오 키그마 회장은 "북한에서 파리까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누구에도 함께 맞설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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