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는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건선(L4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15만 5995명에서 2013년 16만 3707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09~2013) 연령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 추이.
최근 5년간(2009~2013) 연령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 추이.

 


연령별로는 30대 이후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으로 2009년에는 57.7%, 2013년에는 58.8%를 차지했다.

 

또 2013년 기준으로 남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57.7%(9만 4478명)으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후 노년층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선’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79억 9000여 만원에서 2013년 344억 6000여 만원으로 23.1%(연평균 5.4%)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는 2013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51.8%를 외래 진료비가 차지했고 약제비(47.4%), 입원 진료비(0.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대부분의 경우 연고를 사용한 국소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약제비의 비중이 높고 입원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병원 내 치료가 증가함에 따라 입원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건선은 초기에 팔꿈치, 무릎 등 접히는 부위와 엉덩이 등에 홍반, 비늘 및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대칭으로 나타나고 경계가 분명한 특징이 있다.

 

환자의 50~70%에서는 가려움이 동반되고 30~50%에서는 손·발톱에서도 건선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건선의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피부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남준 교수는 “건선의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 예방하거나 완치하기는 어려우므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증상을 조절하는 질환”이라며 “치료방법은 건선의 심한 정도, 병변의 형태와 상태, 발생부위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의를 정해 꾸준히 한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