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CEO "'짝퉁 샤오미' 사지 마세요"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애플 베끼기' 전략으로 일약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떠오른 중국의 샤오미(小米)가 이제는 자사를 본뜬 짝퉁 제품의 범람에 곤욕을 치르는 처지가 됐다.

 

▲ 중국의 한 샤오미 짝퉁 매장    

 

15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BGR에 따르면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샤오미 대리점에서 파는 어떤 물건도 사서는 안 된다"면서 "샤오미의 모방 제품을 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샤오미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 간판을 내건 매장들은 모두 짝퉁 업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는 샤오미의 상호를 달고 모방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BGR은 샤오미가 '짝퉁 샤오미'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짝퉁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구폰(Goophone) 역시 조만간 자사 모방 제품을 사지 말아 달라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짝퉁 전략'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애플 모방 제품의 박리다매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샤오미가 '후발' 짝퉁업체의 도전에 고생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샤오미는 이날 주력 스마트폰 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 13일 자사 페이스북에 '_____ is better than one'라는 문구를 내걸고 현지 시각으로 15일 오후 2시에 새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새 스마트폰의 이름은 'Mi5'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처럼 Mi4S 또는 Mi4플러스 모델명을 달고 출시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름짓기조차도 애플의 전략을 베끼는 셈이 된다.

 

샤오미는 14일 공식 온라인샵 페이스북 계정에 '明天見, NOT 5'(내일 출시, 하지만 5는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 포스터를 올려 새 모델명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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