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주자 3인, 첫 광주 토론서 불꽃튀는 '난타전'
野당권주자 3인, 첫 광주 토론서 불꽃튀는 '난타전'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5.01.15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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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15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 3명이 불꽃튀는 난타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 첫 토론회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MBC 공개홀에서 이인영,(왼쪽부터) 박지원, 문재인 의원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후보는 광주 MBC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당권·대권 분리론, 계파주의, 지역주의 등 서로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며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 "둘 다 하면 또다른 정동영 나와" vs "나오지 말란 게 패권주의" = '대권주자 당권 불가론'을 내세운 박 후보의 거친 공세를 문 후보가 강하게 맞받아치면서 토론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박 후보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오만독선을 불러오고, 당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당권, 대권을 다 행사한다면 당에 또다른 정동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탈당한 정 상임고문을 따라 '탈당 도미노'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당 생활도 일천하고 아무런 당무 경험이 없으며 늘 좌고우면한다. 과연 위기의 당을 이끌 리더십이 있나 의문을 갖는다"라고도 비판했다.

 

반면 문 후보는 "대선을 접어두고 당을 살리는 데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맞섰다. '당 대표가 되면 대권을 포기하겠느냐'는 박 의원의 물음에는 "다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당 대표 경선에 나오면 안 된다는 말씀은 그야말로 패권주의적이다. 당은 계속 제가 장악하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라며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스타일을 볼 때 만약 박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제왕적 대표가 될 거라는 걱정이 당원들 사이에 많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려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의 간판과 얼굴이 돼야 한다"며 오히려 대권주자가 당권도 잡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문 후보는 토론회 직후 열린 광주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차기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다음에는 저한테 후보 호칭을 떼어주시겠나"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국민은) 당권·대권 문제에 관심이 없다.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전대를 통한 새로운 민생의 목소리"라며 "저는 대권을 포기하고 당을 살리는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이 거세지자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이 후보는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원하겠다"며 '당근'을 제시하기도 했다. 

 

◇ "호남기득권 상징 아니냐" vs "영남에서도 못 이겨" = 토론회 장소가 광주인 데다 후보들 중 두 명이 각각 영남(문재인)과 호남(박지원)을 상징하는 만큼 지역주의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문 후보는 "호남 민심은 당이 호남에 안주하고 호남이 기득권 세력이 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박 후보는 우리 당 호남 기득권의 상징이라는 비판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호남 정치의 위기는 호남 지지에 안주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호남의 적자가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도 "박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 지역적으로 고립된다는 걱정이 많다.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길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저를 호남의 맹주로 몰아서 지역구도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게 네거티브"라며 "제발 광주에 와서 호남을 사랑하는 척하지 말고 평소에도 호남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역공을 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영남대표론을 이야기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진 사람이 어떻게 이기는 정당을 만드냐"고 반문하면서 "영남에서 이기는 선거를 한다면서 3선의 조경태 의원 외에 문 후보 딱 한 명만 당선된 게 자랑스럽나"고 말했다.

 

◇ "친노-비노 계파싸움 그만" = 친노 패권주의 우려에 관한 후보들 간 공방도 치열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특정 계파의 패권과 분열만 있다"면서 "친노, 비노가 8년 간 싸워서 두 번의 대선을 실패하고도 우리는 반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문 후보에게 "친노가 계파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극복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당 운영을 통해 오히려 친노라는 분들이 더 불이익을 받는 확실한 방법을 보여드리고, 공천제도를 투명하게 해 계파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겠다"며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계파해체 선언을 하고 출발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때 대북송금 특검을 하면서 남북관계가 깨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투석을 시작하는 등 병환이 촉진됐고, 저는 눈 수술을 13번 했다. 왜 특검했는지 참 의구스럽다"라며 과거 특검 문제를 끄집어내 문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부산은 전략지역이라 당 대표가 돼도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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