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일본으로의 막걸리 수출액이 급감하는 추세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수출비중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은 20일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2011년 4841만8000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12년 3199만달러, 2013년 1362만5000달러, 지난해 914만8000달러로 가파르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액은 3년 전인 2011년보다 81.1%나 감소한 것이다.

막걸리 최대 수출처였던 대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막걸리 전체 수출액도 2011년 5273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535만2000달러로 70.9% 감소했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맛코리(マッコリ)’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도수가 낮고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함유돼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이었다.

특히 롯데주류와 서울탁주가 합작한 '서울막걸리'는 당시 일본에서 잘 나가던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워 막걸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막걸리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국내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일 관계 냉각, 엔화 약세, 한류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다.

최근 일본 여성과 젊은층에서는 막걸리 대신 저알콜, 무알콜 주류,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2011년 127만2천달러에서 지난해 199만1천 달러로 56.5% 신장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막걸리 수출 2위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