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취업전선으로 뛰어드는 기혼여성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 대표 이정명)가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혼여성 신규 이력서 수를 분석한 결과, 새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 구직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2007년 9월~2008년 3월) 3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기간 전체 신규 이력서 증가율(33.2%)보다 4.7%P나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이 급증한 연령대는 ‘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8% (2천548건->3천664건) 증가했다. ▲20대 33.8% (1천984건->2천656건) ▲40대 이상 18.2% (352건->416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40대 이상의 연령대가 오프라인 구직활동에 친숙한 세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기혼여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9% (854건->1천519건)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규 이력서 수에서 가장 많이 급증한 4년제 대졸 학력의 구직자 증가율(54.4%)보다 23.5P 높은 수치이다.

이외에도 ▲석·박사 이상 40.1% (926건->1천297건) ▲전문대졸 35.4% (1천404건->1천901건) ▲4년제 대졸 33.6% (1천420건->1천897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혼여성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 중 불황 이후 가장 많이 급증한 직종은 ‘영업·판매·영업관리’로 전년 동기대비 128.9%(266건->609건) 증가했다. 이어 ▲연구개발 (92.3% 증가) ▲고객상담·CS (67.4% 증가) ▲경영기획·인사·일반사무 (61.3% 증가) ▲재무·회계·경리 (45.2% 증가) ▲마케팅·홍보·광고 (38.7% 증가) 순이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직종은 ▲생산관리·공정관리 (19.8% 감소) ▲생산·기능직 (17.7% 감소) 이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경기불황으로 가정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전업주부가 늘고 있다”며 “남편의 실직이나 소득감소는 물론 자녀들이 크면서 늘어나는 생활비와 교육비 등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을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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