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가시화하자 해당 업계가 이게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은 농축산물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택배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업계는 농협이 단가인하 경쟁을 부추겨 업계가 공멸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일 오후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겨 택배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글로비스 등 22개 업체 대표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협회는 "2000년 초반 건당 4천700원대였던 택배요금이 작년 2천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농협이 작년 10월 국감에서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택배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공공성을 띤 기관인 농협이 택배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민간 택비시장에 다시 한번 단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협회는 “농협은 각종 민간 택배사와 다른 법을 적용 받는 등 특혜를 누리게 돼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또한 "농협은 택배업 진출의사를 철회하고 농협의 배불리기가 아닌 진정 농민을 위해 민간 택배사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농산물 유통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농협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약 3조7천억원 수준이며, 이 중 농축산물 택배물량은 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CJ·현대·한진·우체국 등 4대 택배업체의 취급물량은 7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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