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주택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송파와 성북 등에서 전세 수요자들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자 결국 집을 매입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런 수요들로 인해 송파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0.14%나 올랐다. 또 성북에서도 전세입자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서울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0.07%의 상승폭을 보였다.
송파의 경우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등이 500만∼2천500만원 올랐고, 성북은 길음동 일대에서 전세입자의 매매 전환이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중개업소들을 통해 가격 변동을 조사하는데 일부 지역에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은 전세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탓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금리가 낮아져 이자 부담이 줄었고, 정책자금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및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 등의 정부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김 팀장은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나온 9·1 부동산 대책과 작년 말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 등이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심리적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김은진 팀장은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물건은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이자 부담이 줄면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월의 주택 거래도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활발한 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3일까지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4천924건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월말까지 거래량은 6천6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월의 거래량 5천544건보다 20%가량 많은 것이다.

김 팀장은 "올해도 연초부터 재건축 이주 수요에 학군 이주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앞으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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