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2위 넥슨-엔씨 경영권분쟁 점화
게임업계 1,2위 넥슨-엔씨 경영권분쟁 점화
  • 신주영 기자
  • 승인 2015.01.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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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돌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 양사 간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돌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 양사 간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향후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조치를 두고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터질 것이 결국 터졌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대주주인 넥슨이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린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확보에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유통)에 강점이 있는 넥슨이 리니지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강한 엔씨소프트를 오랫동안 탐해왔다는 것은 업계에서 정설로 통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규모도 그렇고 명분도 그렇고 이미 대세는 넥슨 쪽으로 기울어 있다"면서 "넥슨의 전력을 볼 때 경영권 확보 시도는 물론이고 언제 적대적 인수합병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한 이유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업계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양사의 효율적인 협업 체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2012년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한 후 '단순 투자자'로서 협업을 추진해 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넥슨의 입장이다. 아울러 이제는 '최대 투자자'로서 엔씨소프트의 경영 일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2012년 당시 서울대 선후배이면서 게임 1세대인 김 의장과 김 대표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게임업체중 하나였던 EA(Electronic Arts)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넥슨 관계자는 "2012년 말 엔스퀘어본부라는 별도의 조직을 꾸려 양사 직원들이 함께 마비노기2 개발에 들어갔으나 결국 마무리하지 못하고 금세 그 조직은 사라졌다"면서 "경영참가 목적으로의 변경은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는 시그널"이

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번 조치는 '단순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고 전체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뜨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지분 추가 매입 때부터 신뢰관계는 깨졌다"면서 "넥슨의 이번 조치에 대응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어떻게 경영권을 방어할지 주시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국내 1, 2위 게임업체인 만큼 양사가 치를 경영권 분쟁은 게임업계 전반의 후폭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은 9.98%.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8.93%를 갖고 있어 이를 합하면 넥슨(15.08%)보다 많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우군'을 끌어오느냐가 경영권 방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89%를 가진 국민연금의 향방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로선 경영권 방어에 나설지 아니면 새살림을 차릴 것인지 중대한 갈림길에 설 수 있다"면서 "엔씨 자사주나 국민연금 등 우호세력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글로벌 게임이 국내 시장마저 잠식한 만큼 양사가 원만한 기업 결합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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