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세 후보가 주말인 31일 첫 수도권 대회전에서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과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각각 열린 서울과 인천 정기대의원대회 겸 합동연설회에서 서로를 겨냥한 날선 공세는 물론 박근혜 정권과의 관계 정립에 관한 정견 대결도 불을 뿜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인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지금 당장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후보 지지 1위는 바로 문재인이다. 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휘할 김무성 대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우리 당 대선주자들과 함께 '희망 스크럼'을 짜고 같이 가겠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또 "더이상 친노, 비노를 말하지 말자"면서 자신을 겨냥한 계파주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박지원 후보는 "계파청산을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은 특정 계파 후보의 지지 문자를 보내고, 당 선관위원인 현역 의원이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친노 성향 지자체장과 의원들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가 되면 홀연히 떠나겠다"고 정계 은퇴 배수진을 치며 대의원들의 감성에도 호소했다. 

 

현 정권을 향해서는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과 협력해 반드시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면서 "대통령께서는 개헌 논의에 협력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개헌 논의를 공개 요구했다. 

 

이인영 후보는 "포문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할 때이지만 우리의 발목은 분열에 묶여있다. '호남총리, 충청총리' 논쟁은 소모적 정쟁의 결정판이 됐고, 부정선거 논란으로 치고받게 됐다"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지원이 되면 과거로 돌아간다면, 문재인이 되면 그냥 그대로라면, 바꿔서 미래로 가야 한다면 이인영으로 결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벌감세와 서민증세 등 박근혜 정권의 세금독재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하고, 증세없는 복지는커녕 복지도 없는 증세만 일삼는 먹튀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 대의원대회에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노 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이 두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는 신경민 의원이 추대됐다.

 

이어 인천 대의원대회에선 모든 후보들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언급하며 '송영길 마케팅'에 주력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 권노갑 상임고문 등과 함께 박 후보 선거캠프를 찾아 "내가 당사를 방문한 게 남편이 대선에서 이겼을 때 수고한다고 인사한 데 이어 두번째"라며 "이번에 꼭 돼셔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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