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언급 이유로 사표받은 BBQ치킨,‘甲의 횡포'일까? 아닐까?

바르게 살자는 윤홍근 회장,'제12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장'에 취임

 

가장 약자인 영업사원들에 대한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BBQ의 한 영업사원이 윤 회장을 거론했다가 어처구니없이 해고된 사안이 밝혀짐에 따라 사회적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회장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50이 넘은 영업사원을 치킨 업계 1위 BBQ가 사표를 요구해 결국 입사한지 한달만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월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BBQ가 지난해 10월 가맹점 확장을 위해 영업사원으로 영입한 A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방송에서 제너시스 BBQ 신입 영업사원 A씨는

입사 한달 째인 지난해 11월 BBQ 본사에서 열린 영업사원 조회에 참석 후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받았다.사원증 수령과정에서 윤홍근 회장을 언급했다는 이유다.

영업사원 A씨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에게 일자리를 준 BBQ를 위해 하루에 2만보가 넘게 걸어다니며 열심히 영업활동을 했다.

문제의 발단은 A씨가 입사한 지 한 달 후 열린 본사 영업사원들의 조회시간에 발생했다.조회를 진행하던 B상무는 신입사원들에게 사원증을 받지 못한 사원이 있는지 물었고, 입사 후 한 달이 지났으나 사원증이 없었던 A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회장님하고 저만 출입증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된 것이다.

 

조회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별 탈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조회가 끝난 후 B상무는 영업담당 팀장에게 회장님을 언급했다는 이유를 들어 A씨의 사표를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 

 

농담 한마디에 직장을 잃게 된 A씨는 B상무에게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A씨는 결국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웃고 넘어가는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윤 회장을 언급한 이 한마디가 A씨를 결국 실업자로 내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최근 기업들의 도를 넘은 ‘갑질’로 인해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BBQ도 연초부터 이 같은 논란에 동참(?)하고 있어 치명적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해고된 사안이 윤 회장 거론이었던 만큼, 세간에서는 BBQ의 조직문화가 회장 이름도 거론 못할 정도로 획일화되고 고착된 문화가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BBQ는 임직원 100% 정규직 채용과 중장년 층의 시간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2014 일자리 창출 정부포상' 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홍근 회장은 지난달 27일 '제12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장'에 취임한 후 "국민행복시대를 선도하는 바르게살기운동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직원조차 바르게 관리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그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윤 회장이 과연 국민행복을 선도하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을지도 심히 의심스럽다.

 

한편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회장님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까지 사직서를 내게 하는 회사구나”라며 BBQ의 조직문화를 꼬집었다. 이어 방송을 접한 윤 모씨는 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많은 ‘갑의 횡포’ 논란을 들어봤지만. 회장을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 사직 강요를 당하는 행위는 정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BBQ에서는 윤홍근 회장이 소위‘신(?)’처럼 있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업계의 입장도 부정적이다.“이번 논란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내부단속이 우선인 사측이  윤 회장이 과연 국민행복을 선도하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중앙뉴스는 사측에 사실확인을 위해 인터뷰 요청을 전했으나 사측은 홍보실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을수 있었고 전화는 오지 않았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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