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와(왼쪽),문재인 대표(오른쪽)가  첫 회동을 여의도 에서 가졌다. 사진출처=네이버카페

 

[중앙뉴스=문상혁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여야의 대표자격으로 처음 마주했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당수에 PK(부산·경남)출신이 취임하는 흔치 않은 일로 인해 여야의 PK대표 회동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문 대표의 경남중학교 1년 선배이며,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도 김 대표는 부산 영도구에, 문 대표는 부산 사상구에 두고 있다.

 

앞으로 차기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라는 점도 두 사람의 만남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게 만든 요소이다.

 

오전 11시 10분 시작돼 20여분 동안 이어진 두사람의 회동은 학연과 지연 등 사적인 이야기에서부터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와 정치 주제를 바꿔가면서도 소통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그 부분은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하고 있는 복지 중 중복되거나 부조리한 부분이 많다. 이런 낭비적 요인을 들어내고 세출 구조조정을 한 뒤 그래도 안 되면 증세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가 "세수결손을 어떻게 해결하고, 복지재원 대책은 어떻게 하고, 복지를 어떤 속도로 어디까지 늘려나가야 하는지 등을 국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하자, 김 대표는 "모든 것은 국회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며 "우윤근 원내대표가 제안한 '범국민조세개혁특위'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공무원연금 문제에 대해선 김 대표가 "야당도 시급한 문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하자, 문 대표가 "참여정부 때도 시도한 바 있지만 너무 급하게 밀어붙일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대신 통상적인 여야 관계와 국회 운영에는 나란히 협력과 대화를 다짐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의 정체성에 관련된 것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하지만, 쟁점이 없는 법안은 발목잡고 싶지 않다. 이런 건 효율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와 두 사람의 개인적 인연에 관한 주제를 놓고서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추운 날씨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도 참배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를 칭찬한 뒤 "(내가) 노무현 대통령 (묘소)도 참배하려고 했는데 전당대회가 걸려서 못 갔다. 이른 시간 내에 방문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대표는 김대표의 과거 통일 민주당 경력을 언급하면서 "저도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김 대표를 뵐 기회가 많았다. 소통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야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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