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외이사 새후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또 구설수

농심이 사외이사 후보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새 후보로 선임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9일 주주총회소집 결의를 통해 강 전 부총리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확정했다. 

 

거짓 치매 논란으로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한 라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농심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강 전 부총리로 지목했다. 앞서 농심은 위장 치매 논란을 일으킨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뭇매를 맞았다.논란이 거세지자 라 전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강 전 부총리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농심 측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경제 관료 출신인 강 전 부총리의 조언을 받고자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9일 강 전 부총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선임하는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했다.

 

그러나 농심의 생각과는 달리 강 전 부총리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대해서 여론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강 전 부총리의 남다른 경력이다.

 

1936년생인 강 전 부총리는 1982년 재무부 장관, 1997년 재정경제원 장관 및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농심 역시 이 같은 경력을 높이 평가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문제는 강 전 부총리의 과거다. 그는 1997년 재정경제원 장관 및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즉 대한민국 건국 이래 경제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던 외환위기 당시 그 중심에 있었다.

 

외환위기 원인으로 수많은 사유가 지목되고 있지만, 당시 강 전 부총리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없다”라는 태도로 일관, 지난 1998년 당시 직무유기,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해당 혐의와 관련해서 강 전 부총리는 지난 2004년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 전 부총리의 과거 경력이 결격사유로 보여지지 않는다. 그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회사 경영에 조언을 받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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