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밴드' 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판매 등으로 시장 파급력을 시험하며, 주력 품목인 스마트폰을 당장 미국 시장에 내놓지는 않는다.

 

▲ 샤오미 미밴드    

 

샤오미의 빈 린 공동창업자 겸 사장과 휴고 바라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온라인 상점에서는 헤드폰, 착용형 단말기 '미 밴드', 스마트폰 충전용 대용량 외장배터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바라 부사장은 "우리에게는 고객이나 사용자는 없다. 이들은 '팬'이라고 불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만족시키는 샤오미의 능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제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다가 재작년에 샤오미로 옮겨 이 회사의 해외 사업을 담당해 왔다.

 

샤오미는 싼 가격과 슬림한 디자인, 쓸만한 사양 삼박자를 갖춘 채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애플'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선방하면서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450억달러를 넘어섰다.

 

샤오미는 작년에 스마트폰 6천100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재작년의 3배가 넘는다.

 

바라 부사장은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 복잡한 제품을 새로 진출한 시장에 내놓으려면 "엄청난 양의 일"이 필요하다며 당장 이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다.

 

다른 회사들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할 우려에 대해 린 사장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모든 회사는 특허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그런 소송에 대항하기 위해 수백건의 특허 신청을 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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