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일난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매장     


[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해 중국인들은 '스타일난다'처럼 최신 유행을 반영한 중저가 패션·화장품 브랜드부터 MCM·까르띠에·샤넬 등 고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고루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 본점(영플라자 포함)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산(구매 건수·은련카드 기준) 브랜드는 패션의류·화장품을 취급하는 '스타일난다'로 집계됐다. 2012~2013년 1위였던 MCM을 밀어내고 처음 '중국인 최다 구매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 패션몰에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최근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의 색조 화장품 인기까지 더해져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필수 한국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차창용 롯데백화점 여성부문 수석바이어는 "스타일난다의 경우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중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다"며 "특히 색감이 화려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의 인기 덕분에 화장품 판매 실적이 의류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2~10위로는 ▲ MCM(패션·잡화) ▲ 투쿨포스쿨(화장품) ▲ 뉴발란스(신·스포츠용품) ▲ 원더플레이스(패션 편집숍) ▲ 라인프렌즈(네이버 라인 관련 상품) ▲ 헤라(화장품) ▲ SM 타운(연예기획사 SM 관련 상품) ▲ 티디에프(가공식품 매장) ▲ 레드아이(패션액새서리) 등이 뒤따랐다.

 

1년전(2013년도) 10위권과 비교하면, 원더플레이스·라인프렌즈·티디에프·레드아이 등이 새로 진입하며 중국인들의 관심이 화장품·패션 뿐 아니라 식품·캐릭터 등으로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매출 기준으로는 MCM이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중국인 최다 구매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제품 단가가 높은 까르띠에·샤넬·루이뷔통·바쉐론콘스탄틴·티파니·프라다·불가리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하지만 스타일난다는 중저가 제품군을 앞세우고도 워낙 많은 판매량에 힘입어 루이뷔통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국산 여성의류 브랜드 모조에스핀도 2013년에 이어 6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2013년보다 70% 정도 늘었다.

장윤석 롯데백화점 잡화부문 수석바이어는 "MCM 핸드백 등은 붉은색, 금색 등 화려한 색상과 반짝이는 소재·장식을 활용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최근에는 GD, EXO 등 인기 한류스타가 착용하면서 더 많은 중국인 고객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신세계 백화점(전점)에서도 유커들은 화장품·패션·액새서리 제품을 대거 구입했다. 구매 건 수 기준으로 1~3위가 모두 헤라·비오템·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였고, MCM·지방시·아르마니·후·러브캣·티파니·끌로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 1위 브랜드는 고가의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차지했다. 이 밖에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크롬하츠·MCM·티파니·프라다·불가리·보테가베네타 등 대부분 해외 명품류가 중국인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커 매출이 2013년의 2.3배로 크게 불었다"며 "과거 중국 고객들은 대중적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높더라도 개성있는 브랜드를 찾는 마니아 고객들이 늘면서 중국인의 매출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