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부의 노후차 지원책이 확정 발표 이후 일주일 지난 지금 중고차시장과 시세의 변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대표 : 문건웅)의 중고차시세표를 보면 잠잠하던 중고차시세가 20일(월)부터는 급락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3월 말에 처음 발표된 정부의 ‘자동차 지원책’은 중고차시장에 급격한 거래량 감소를 유발시켰는데, 4월 중순까지는 3월 중고차시세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4월 말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감소된 거래량이 중고차시장에서 대대적인 가격하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안산에서 중고차매매업을 하고 있는 이원비 실장은 “중고차가격이 떨어져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 라고 지적하며 최근 중고차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하락폭에 있어서는 차종별로 다소 차이가 발생했다. 최근 휘발유가격 상승으로 경유가격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SUV가 승용차보다 더 많이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투싼, 스포티지 등 중소형급 SUV는 50만원, 모하비, 베라크루즈 등 대형 SUV는 100만원가량 하락한 반면 마티즈, 뉴모닝 등의 경차는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에쿠스(구형), 제네시스, 그랜져 TG 등 대형은 50만원, NF 쏘나타, SM5 등 중형을 비롯 아반떼HD, i30 등 준중형은 30~40만원 하락했다.

기아 쏘렌토는 후속모델인 쏘렌토R이 출시되며 급격하게 중고차시세가 하락 한달사이에 200만원이 떨어져 가장 우울한 모델로 평가됐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자동차지원책 발표는 중고차 시장은 현재까지 긍정적이지 않다. 지금은 중고자동차 가격이 떨어져도 중고차판매가 이뤄지지 않아서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차령이 1~3년된 중고차 유입이 더딘편인데 이는 급격한 시세하락으로 중고차시세와 차를 파는 소비자의 기대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며 급변하고 있는 중고차시장의 동향에 대해 말했다.

중고차시세가 급락할 경우 차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추가 하락이 이뤄지기 전에 지금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게 중고차 매매업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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