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2억∼3억원 미만, 경기·인천은 1억∼2억원 미만의 저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최근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2억∼3억원 미만, 경기·인천은 1억∼2억원 미만의 저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심화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와 월세 임대를 놓으려는 투자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25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이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된 아파트의 금액대별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2억∼3억원 미만의 아파트가 91.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평균 낙찰가율인 87.6%에 비해 3.5%포인트 높은 것이다.

 

두번째로 낙찰가율이 높은 금액대는 3억∼4억원 미만으로 90.6%였고, 4억∼5억원 미만이 89.4%로 뒤를 이었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2억∼3억원 미만이 9.8명으로 1억∼2억원의 7.9명, 3억∼4억원의 7.8명에 비해 약 2명이나 더 많았다. 

 

이에 비해 6억원 초과 주택은 낙찰가율이 86%, 평균 응찰자수가 6.6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인천은 1억∼2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2.4%로 가장 높았다. 또 2억∼3억원 미만이 91.6%, 3억∼4억원이 89.6%로 뒤를 이었다. 

 

평균 응찰자수는 2억∼3억원 미만과 1억∼2억원 미만이 각각 10.7명, 10.1명으로 나란히 10명 이상 응찰한 것으로 조사됐다.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86.1%)이나 평균 응찰자수(7.7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1억∼3억원대 저가 아파트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저금리와 극심한 전세난의 영향이 크다. 

 

연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저금리 여파 등으로 보증부 월세가 임대시장의 대세로 굳어지자 소형 주택을 구입해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수요도 예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경기·인천지역의 감정가 2억원 미만,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의 경우 응찰자수가 평균 30∼40명에 달해 권리관계가 깨끗하고 입지여건이 좋은 물건은 낙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6일 낙찰된 인천 부평구 삼산동 광명 아파트 57.9㎡는 감정가가 1억1천400만원으로, 40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보다 22만원을 더 써낸 사람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달 10일 입찰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49.8㎡ 아파트에도 35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8천만원)의 98%인 1억7천66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3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주로 전용 60㎡ 이하의 소형으로 무주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액대이면서 임대사업용으로도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라며 "다만 소형 저가주택에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오히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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