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해외건설현장을 담당하는 포스코건설 임원들이 현지 발주처와 함께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밀 자금을 조성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진행된 자체 감사에서 동남아 지역 사업을 책임지던 상무급 임원 두 명이 비밀자금 100억원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해외 현장 임원들은 300억 원 가량의 비자금을 만들고 이 중 100억여 원을 횡령한 정황이 포스코건설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책임자였던 임원 두 명은 베트남 현장 직원들과 공모해 현지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감사실은 이와 같은 감사 결과를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태현 사장에게 보고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8월 임원 두 명을 인사조치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했지만 두 임원은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본사 간부로 재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측은 개인적인 횡령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8월 보직 해임한 뒤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비상근 임원으로 본사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주주총회 뒤 다시 한 번 인사 조치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내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비정상적으로 단행된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정확한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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