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업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5개 상장사가 증시 퇴출위기에 놓였다. 이들은 지속된 업황 부진에 대규모 자본잠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내부 결산 결과 유가증권시장 5개 상장사가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 폐지 대상에 올랐다. 

 

STX중공업은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대상에 올랐고 STX엔진도 작년 결산에서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남광토건과 삼환기업, 신일건업 등 건설사들도 자본금이 전액 잠식 상태라고 공시했다.

 

자본금 전액 잠식은 증시 퇴출 사유 중 하나다. 남광토건과 삼환기업, 신일건업 등 건설사들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영업 악화가 지속되면서 작년 말 현재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퇴출 대상에 오른 상장사는 이달 31일까지 자본잠식 등의 상장 폐지 요건을 없앴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스닥시장에선 현재까지 상장 폐지 대상에 오른 상장사는 한 곳도 없으나, 8개사가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유가 발생했다. 

 

백산OPC와 파캔OPC, GT&T 등 3개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아이디에스·고려반도체·코데즈컴바인 등 3곳은 최근 3년 중 2년 대규모 경상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바른손이앤에이와 오리엔탈정공도 각각 매출액 30억원 미만, 자본잠식 50%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대상이 됐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감사의견 비적정이나 자본잠식 등의 결산관련 사유로 상장 폐지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32개사와 코스닥시장 110개사 등 모두 142개사에 이른다.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건설 등 업종 내에서 상장 폐지 대상 상장사가 더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