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의 발길이 전세시장을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전세매물 중에서도 중소형이나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만 찾고 있어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서울 강북구, 성북구 지역을 비롯해 입주 2년 차 물량이 쏟아진 송파구에서는 전세매물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가격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고, 대형의 거래부진이 이어지던 수도권의 경우 중소형 전세집 마저 거래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6%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0.02%)과 신도시(-0.01%)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인천(0.02%)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0.06%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동향

[지역별변동률] 서울은 대형(0.02%)과 소형(0.05%)이 미미한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중형(-0.09)이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구(-0.53%)와 성북구(-0.43%)가 지난 주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고 송파구(-0.25%), 관악구(-0.21%), 노원구(-0.07%), 중구(-0.05%)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동향] 서울은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문의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지만 임차계약을 맺겠다는 세입자들은 여전히 많지 않은 상태다 특히 강북구와 성북구 등 강북 지역들은 뉴타운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못한 상태로 쌓여가면서 전세가도 연일 하락세를 이루고 있다. 송파구는 입주 2년 차를 맞은 잠실동 리센츠에서 전셋집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세회전률이 급격히 낮아진 상황. 그나마 소형전세집이 많은 관악구, 노원구는 타 지역에 지해 전세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집주인과 세입자간 호가 차이로 인해 거래성사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동향

[지역별변동률] 대형(0.08%)과 중형(0.09%), 소형(0.04%)이 나란히 보합세를 이뤘다. 양주시가 -0.14%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안산시(-0.13%), 의정부시(-0.09%), 김포시(-0.07%), 여주군(-0.07%), 고양시(-0.0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거래동향] 경기도 전세시장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거래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양주시와 안산시, 여주군 등 경기도 외곽지역 뿐만 아니라 의정부시, 김포시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인기가 많았던 지역들까지 전세수요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급매물이나 저렴한 소형 전셋집만 간간히 거래될 뿐 중대형 전세집의 경우 세입자를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대다수 중개업자들은 전하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동향

[지역별변동률] 대형은 -0.03%로 5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지난 주 상승 변동률을 보였던 중형은 이번주 -0.06%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소형은 0.03%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일산(-0.10%)과 평촌(-0.03%), 산본(-0.02%)이 약세를 보였고 분당이 0.05%로 소폭 상승, 중동은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거래동향] 신도시는 대형 전셋집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별로 전세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다. 일산은 대형에 이어 중소형까지 거래가 뜸해지면서 전세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평촌의 경우 소형 전세집을 찾는 세입자들로 인해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지만, 중대형 수요의 감소가 시작되면서 거래건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평촌동 꿈우성 155㎡(47평형)가 현재 3억 2,5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떨어졌고 호계동 샘임광 201㎡(61평형) 역시 한 주간 500만 원 떨어진 2억 5,000만 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동향

[지역별변동률] 인천은 0.03%의 변동률로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대형이 0.07%를 기록했고 중형(0.01%)과 소형(0.40%)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계양구가 이번 주 -0.18%의 변동률을 보였고 동구(-0.11%), 부평구(-0.09%)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구(-0.02%) 역시 하락세가 지속됐고 중구(0.02%), 남구(0.09%), 남동구(0.38%)는 오름세를 보였다. 강화군과 연수구는 변동이 없었다.

[거래동향] 수도권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거래가 활발했던 인천도 이번 주 하락세를 피해 가진 못했다. 특히 비수기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뤘던 계양구와 동구, 부평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집주인과 세입자 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묵시적으로 재계약이 이뤄지거나 하향조정된 가격에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영남 79㎡(24평형)이 한 주간 1,500만 원 내린 1억 원에 전셋집이 나왔고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6㎡(32평형)도 1억 5,750만으로 지난 주에 비해 750만 원 가량 시세가 조정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