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처음으로 설립되는 등 국내 보건·의료계의 중동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3일(현지시간)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알 카팁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사우디 보건부에서 가진 양국 보건장관회담에서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 진출과 건강보험제도·심사평가시스템에 대한 경험 등을 공유하는데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왼쪽)과 알 카팁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회담하고 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왼쪽)과 알 카팁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에서 양국 보건장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와 의료기관과 제약기업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대표단은 민간 간(B2B) 회담을 통해 보건의료·제약 플랜트·의료기관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에 진출하게 될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라스 알 카이마 병원을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간호사 등 의료인의 교육훈련을 확대하고 양국의 보건의료 협력범위를 기존의 보건의료 R&D 중심에서 의료기관 운영(O&M), 의료인력 교육 및 디지털 병원 설립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 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우리나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에 진출한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사우디 IBV사는 ‘여성암센터’ 건립·운영과 관련한 협력 협약(Cooperative Agreement)’을 체결했다.

 

세브란스 병원이 건립하는 여성암센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150병상 규모로 건립될 계획으로 2016년 개원이 목표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IBV와 ‘검체분석 임상병리실험실 설립·운영 관련 MOU’를 체결했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미국 병원이 구축한 여성암 검진센터와 세브란스 병원이 건립한 여성암센터에서 채취된 검체에 대한 분석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추후 사우디 현지에 이를 위한 임상병리실험실(clinical laboratory)을 설립·운영할 예정이다. 

 

제약분야에서는 JW홀딩스가 사우디 수다이르(Sudair)지역에 설립예정인 한국 특화 제약단지 내에 수액공장을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설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또 향후 5년간 JW홀딩스는 항생제, 수액제 등 4품목, BC월드제약은 진통제, 고혈압제제, 결핵치료제 등 기술이전 및 완제의약품 등을 사우디 SPC사를 통해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됐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SPC사와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후 제약 플랜트 또는 의약품 수출에 관한 세부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일 쿠웨이트 보건부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포괄적 MOU’를 새롭게 체결해 양국 정부 간 보건의료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근거도 마련했다.

 

MOU에는 양국의 관심사인 보건의료, 의료서비스 및 의료기기 신기술, E-health, IT 시스템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향후 국비환자 유치 및 의료진 연수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보건의료 세계화·미래화의 지속적인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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