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피가 커진 대용량 우유와 발효유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최근 유제품 소비가 위축됐지만 부피가 커진 대용량 우유와 발효유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불황으로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데다가, 양이 푸짐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씨유(CU)는 지난달 말 편의점 최초로 1.8ℓ짜리 PB(자체상표) 흰우유(3천600원)를 출시했다.

 

전체 우유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1ℓ PB 흰우유는 매년 매출 신장률이 20%를 웃돌아 더 큰 제품을 기획했다. 

 

앞서 씨유는 지난해 200∼300㎖인 기존 가공유보다 큰 '빅딸기우유', '빅초코우유', '빅바나나우유' 등 500㎖ 가공유 6종을 내놨다.

 

500㎖ PB 가공유 6종은 모두 소규격 제품을 제치고 가공유 판매 순위 10위 안에 올라 있으며, 씨유 가공유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한다.

 

출시 2개월 만에 42만개가 팔린 1천㎖ 초코우유도 지난해 1천㎖ 우유 중 서울우유 흰우유에 이어 매출 2위에 올랐다.

 

불황에 알뜰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용량이 커졌지만 가격은 저렴한 대용량 유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씨유는 설명했다. 500㎖ 가공유의 경우 100㎖당 가격이 200∼350㎖ 가공유보다 약 150원 싸다.

 

종이컵 반 컵에도 못 미치는 적은 양(60㎖)이 상징이었던 요구르트도 커졌다.

 

편의점 GS25는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만든 280㎖짜리 액상발효유 '그랜드 야쿠르트'(1천200원)를 이달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소용량이 아니라 소포장 대용량 상품이 인기"라며 "불황 여파로 양이 푸짐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씨유가 지난해 8월 기존 요구르트보다 용량을 대폭 늘려 출시한 270㎖ '빅 요구르트'는 현재 액상발효유 가운데 판매 1위다.

 

요구르트 구매자들이 60㎖ 소규격 요구르트를 여러 개 사서 한꺼번에 마시는 사례가 많은 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떠먹는 발효유도 대용량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요즘 발효유를 과일이나 견과류와 함께 먹거나, 샐러드드레싱 등 요리 재료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특히 대용량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이 2013년 출시한 대용량 무가당 요거트 '매일 바이오 플레인'(300g·450g·900g)은 지난해 매출 143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회사 측은 올해 '매일 바이오 플레인'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60% 성장한 380억원으로 세웠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8월 100% 생우유로 만든 대용량(435g) 플레인 요거트 '밀크100'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앞으로 무첨가 발효유 중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어 동원F&B '소와나무 생크림 요거트 빅'(400g), 파스퇴르 '오직 우유 100%를 유산균으로 발효한 요구르트'(400g),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생플레인'(450g) 등이 줄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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