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테러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다음주 청문회 정국 시작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습격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종북세력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적 악용을 경계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주 부터 잇따라 열림에 따라 여야 모두 청문회 준비를 위해 분주 한 모습이다.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습격에 대해서 여야의 미묘한 입장차가 갈리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종북 세력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배후를 철저히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영우 대변인은 오늘 서면 브리핑에서 우방국인 미국의 리퍼트 대사가 종북 극단주의자에 의해 피습된 것은 너무나 충격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경은 이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수사 기관은 있는 그대로 철저하게 수사하면 되는데 여당이 자꾸 이번 사건을 색깔론, 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 대변인은 또, 김기종 과거 행적과 관련해 야권 인사를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면 사건이 벌어진 민화협의 여권 인사들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식을 접근해서는 안된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야의 시각 차는 4월 재보궐 선거와도 관련이 깊어보인다.

 

이번 선거가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치러지는 만큼 종북 세력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느냐에 따라 결과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다음 주부터는 인사 청문회 정국이 시작된다.4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주에는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도 열린다.

 

우선 9일에 열리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당은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처럼 정치인이라고 해서, 동료 의원이라고 해서 봐주는 건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고작 10개월짜리 국무위원에 그칠 것인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묻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마녀사냥식 인사청문회는 경계하고 있다.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은 내정자들에 대해 일찌감치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의혹은 제기되자 마자 당사자들의 해명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음주에는 아직 청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 논의를 위한 여야간에 물밑접촉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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