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몰 모바일 가상스토어 화면


[중앙뉴스=신주영기자]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의무휴업 등으로 성장이 멈춘 대형마트 업계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도 바뀌어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1.5%, 7.7% 줄었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 위주의 성장은 이제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모바일 매출 신장률은 이마트 200%, 홈플러스 184.7%, 롯데마트 166.5%를 기록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매출은 2012년 5천450억원, 2013년 5천900억원, 지난해 6천억원으로 최근 3년새 10.1% 늘었다.

 

온라인몰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모바일 매출이다. 모바일 매출은 2012년 57억원으로 전체 이마트몰 매출의 1%에 그쳤으나, 2013년 500억원(8.5%)으로 껑충 뛰더니 작년에는 1천500억원에 달해 온라인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도 전체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2013년 5천500억원에서 지난해 8천억원으로 45.5% 늘어난 가운데 이 기간 모바일 매출 비중은 14%에서 27.4%로 높아졌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1월에 39%로 늘어난 데 이어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16∼2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45.1%를 찍었다.

 

PC·모바일 접속고객 비중으로 보면 작년 9월 처음으로 모바일 비중이 PC를 제치고 50%를 돌파했고, 지난 1월 말 66%까지 올라갔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롯데마트몰의 모바일 매출 비중도 2013년 10%에서 지난해 21.2%로 상승했다. 작년 매출 신장률은 온라인 전체 19.2%, 모바일 166.5%다.

 

이처럼 '모바일 장보기' 활성화가 저성장 속 돌파구로 떠오르자 각 업체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9월 오프라인 매장 상품 전시를 그대로 모바일 화면에 구현한 '이마트 모바일 가상스토어' 앱을 선보였다.

 

앱에 접속하면 화면에 식품·생활매장이 나타나며, 각 매장에 있는 상품군을 클릭하면 매장 진열대에 있는 해당 상품의 실물 사진을 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모바일 주 고객층인 이른바 '엄지맘'을 겨냥해 유아용품을 선별해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개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개인 맞춤형 전단' 등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의무휴업으로 놓치는 주말 매출을 잡기 위해 일요일 자정에 사라지는 주말 전용 '신데렐라 쿠폰' 등 모바일 특화 쿠폰을 지급한다.

 

또 모바일 앱으로 장을 보는 동안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데이터 프리 서비스'를 지난해 4월 도입했다.

 

온라인몰 재고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온라인 물류 특성에 최적화한 설비를 갖춘 곳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6월 업계 처음으로 경기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올해 하반기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다.

 

송승선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부문장은 "불황과 영업규제로 대형마트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온라인몰 물류·배송 시스템

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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