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마크리퍼트 주한 미국대사피습 사건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이 '종북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해도 자칫 용의자인 김기종씨를 옹호하는 모양새로 비칠 것을 우려해 보수 진영의 이념 공세에 적극적인 대응을 삼가 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종북 숙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새정치연합을 종북 프레임에 가두려하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일부 보수단체의 부채춤·난타 공연을 두고 일각에서 '사대주의 근성',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이 이는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리퍼트 대사가 전날 여야 대표를 차례로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 강화 계기로 만들자며 정치적 논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 새정치연합에는 일종의 안도감을 준 측면이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일제히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민생·안전엔 무능하고 공안통치,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미국도 테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어택(attack·공격)'이라는 용어를 쓰며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며 "여당은 국익을 해치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고 과도한 종북몰이에서 한시바삐 헤어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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