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 주위에 고여 있던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 내 'H4'라고 불리는 오염수 탱크 구역을 둘러싼 보 안쪽 물(오염된 빗물)의 높이가 9일 오후 10시 30분께는 15㎝였는데 10일 오전 8시 15분에는 7㎝까지 낮아졌다.

 

▲ 2013년 8월 20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탱크 위에서 작업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보 외부 2곳에 물이 흘러나온 것이 확인됐고 보 안쪽의 이음매 부분 3곳에서 거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보 안쪽 5군데 지점에서 고인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1ℓ에 150∼8천300㏃(베크렐)이었으며 평균 2천444㏃/ℓ였다.

 

이는 바다에 방출할 수 있도록 일본이 규정한 방사성 물질의 법적 한계치(스트론튬 90 기준 30㏃/ℓ)를 훨씬 웃도는 농도다.

 

도쿄전력은 보에서 샌 오염수의 양이 약 747t으로 추산되며 바다에 직접 흘러들지 않았고 인근 토양에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11일(현지시간)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4주기다. 이날 수도 도쿄를 비롯해 대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곳곳에서 대지진의 충격이 확인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경찰청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기준으로 전국의 피난민 수는 약 22만9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2584명이 대지진으로 인한 실종자 수로 잡혀있다. 대지진에 의한 사망자 숫자는 1만5891명에 이른다. 피해가 컸던 미야기(宮城)현이 9539 명, 이와테현(岩手)이 4673명, 후쿠시마(福島)현이 161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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