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 사드 관련 발언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중앙뉴스=문상혁기자]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관련 청와대와 새누리당 당내에 의견이 엇갈리고 소통이 완활하지 못해 기묘한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등 15일로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및 정책의총 등을 통해 사드 공론화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지만 청와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드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은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라며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 고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설명도

 

새누리당이 사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비판하며 공론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청와대는 미국 정부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협의와 결정도 없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사드 배치 문제를 공공연하게 논의할 경우 한미관계, 한중관계 등에서 우리의 외교적 입지와 전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정부 내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면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매 계획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15일로 예정된 당정청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문제를논의하겠다고 했지만,청와대는 당청간 조율되거나 합의한 일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당에서 그 문제를 논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있는지 모르겠지만,당청간 조율을 거쳐 확정된 의제가 아니다"고 밝혔고,다른관계자는 "왜 그런 희한한 애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드배치 논의는 아기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학교를 어디로 보낼 것이냐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며 "현재로서 한국 배치 논의는 이른 감이 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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