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과 일반아파트(재건축을 제외한 아파트) 값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둘 간의 격차는 지난 해 12월말까지만 해도 5백3만원까지 좁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올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벌어지기 시작해 4월 21일 현재도 강세를 보이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매매가(3.3㎡당)를 각각 월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4개월 연속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강남권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값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때는 올해 1월이다.

지난 해 12월, 5백3만원까지 매매가 격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1월 들어 용적률 법적 한계선까지 상향조정(12월 31일 발표),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1월 19일 발표), 제2 롯데월드 건립(1월 8일 보도)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6백6만원으로 1백만원 이상 커졌다.

실제 송파구 재건축은 1월 한 달 동안 6.40% 상승했으며 강남구(3.38%)와 강동구(3.14%) 재건축 역시 3%대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에는 △강남구(-3.67%), △강동구(-3.17%), △송파구(-2.80)로 일제히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단숨에 급등세로 돌아선 것.

격차는 매월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2월에는 6백53만원, 3월에는 6백82만원 그리고 4월 들어서는 7백56만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소형평형 의무비율 건립완화 (2월 1일 발표), 2종 주거지역 평균 층고 상향조정(3월 16일 발표)등이 발표되면서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나타난 결과다.

지역별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 들어 가장 높게 오른 곳은 △강동구 둔촌동 (23.80%) △송파구 가락동 (18.37%), △강남구 개포동 (16.98%) △송파구 잠실동 (15.98%) 순이다.

반면 일반아파트는 연초부터 4월 현재까지 0.99%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재건축이 급등세를 보였던 1월 동안에 일반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2%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2월에는 0.27% 상승하면서 반등했지만 3월 -0.02%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4월 들어 0.87%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다시 조용한 상태.

결국 강남권 재건축과 일반아파트의 격차는 올 초부터 재건축아파트가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일반아파트는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벌어진 것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연초부터 쏟아진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을 비롯해 층고 및 용적률 상향조정 등 재건축의 직접적인 호재는 물론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강남 3개구 투기지역 해제 등에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재건축아파트들이 민감히 반응했기 때문에 그 격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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