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차' 차두리가 축구 대표팀의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남아공에 잔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시즌을 위한 이적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차두리는 대표팀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직전, 셀틱 이적을 담당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황급히 팀 버스에서 내렸다. 스코틀랜드 셀틱 입단 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한국을 거쳐 스코틀랜드로 가는 것보다는 남아공에서 스코틀랜드로 바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남아공 잔류를 택했다. 예정된 사항이 아니라 부랴부랴 숙소를 잡은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이 머무는 요하네스버그 호텔 근처에서 1박한 뒤 곧장 스코틀랜드로 떠나 셀틱 입단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차범근 위원은 최근 네이버 미투데이에 연재 중인 'Q&A' 코너를 통해 "본인은 영어권에 가고 싶어해. 그 동안도 과외도 받고 해서 영어를 꽤 하기는 하는데 영어권에서 2-3년만 있으면 잘 할거 같아"라는 글을 남겨 차두리가 영어권 리그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리그 양대 명문 중 하나인 셀틱은 차두리의 대표팀 동료 기성용이 활약 중인 클럽이다. 지난 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친 뒤 71년생의 '젊은' 닐 레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2010/2011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두리의 포지션인 오른쪽 수비에는 지난 시즌 독일 수비수 안드레아스 힌켈(82년생, 전 슈투트가르트/세비야)이 주전으로 뛰었다.

셀틱은 현재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64강에 올라 있어 한 팀만 잡으면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차두리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된다.

한편, 차두리는 29일 남아공을 떠나 셀틱의 연고지인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입단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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