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지구 대기권에 쏟아지는 우주선(線) 속 입자를 활용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를 조사한 결과, 핵연료가 거의 다 녹아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9일 밝혔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우주선 속의 고에너지 입자인 '뮤온(뮤입자)'을 이용해 X-선 촬영과 같은 방식으로 원자로 내부를 원격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발표했다.

뮤온은 물질을 투과하는 능력이 높지만 우라늄 등 밀도가 높은 물질에 부딪히면 흡수되거나 진행 방향이 바뀌는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을 이용, 상공에서 쏟아지는 뮤온을 원자로 건물 주변에서 일정 기간 관찰하면 X-선 사진을 보듯 핵연료 파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데이터 해석 등을 통해 후쿠시마 1호기 내부의 핵연료가 거의 다 용융돼 격납용기로 흘러내렸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해체 공정 중 최대 난제인 용융 핵연료 제거 방법을 검토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