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혹 매몰된 작업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건설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났다면 거푸집을 받치는 지지대(동바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지목된다.

 

9명의 사상자를 낸 25일 경기 용인 교량상판 붕괴사고 역시 이런 면에서 동바리 부실 탓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바리는 형틀을 지지해주기 위해 철재로 만든 일종의 받침대다.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는 타설 작업을 하기 위해선 콘크리트나 거푸집 등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설치해야 한다.

 

동바리가 바로 이 지지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건설 현장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붕괴사고는 십중팔구 동바리 부실 탓에 일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건설 현장 전문가는 "타설 전 콘크리트와 거푸집, 작업자 등의 무게를 계산해 동바리 등 받침대 개수를 정한다"며 "사고가 났다면 이 동바리를 적게 설치했거나 약하게 설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전불감증이 사고로 이어지는 '단골 메뉴'가 바로 동바리 부실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11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사당체육관 붕괴사고도 거푸집을 받져주는 시스템 동바리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수사 당국은 천장 타설작업에서 콘크리트 900㎥ 중 700㎥를 붓던 중 사고가 발생한 점에 주목, 동바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용인 현장에서도 인부들이 거푸집 위에 콘크리트 1천500㎥ 중 1천㎥를 붓던 중 사고가 났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LH) 소속 감독관도 하루종일 상주하며 안전점검을 했고 원도급사인 우리도 상판 위와 아래에서 동바리 이상징후를 체크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가 난 원인이 설계 탓인지, 시공 탓인지 등은 전문가와 경찰이 조사를 해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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