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박세창 대표.. 채권단 반대로 이틀만에 낙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가 이틀만에 채권단의 반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3일 금호타이어 및 채권단에 따르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사에서

긴급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취임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주주협의회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어 철회해 달라는 의견을 금호타이어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 사항은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획관리총괄인 박 부사장과 이한섭 영업담당 부사장을 이달 1일자로 대표이사에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박삼구 회장과 김창규 사장 등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4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금호타이어의 의도와 달리 지배지분을 가진 채권단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만큼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철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따라서 박 부사장과 이 부사장은 3일 스스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역시 3일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취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2009년12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말 졸업한 상태다.

 

재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채권단과 불편한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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