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 3사, 오리온 '화창' 롯데 '구름' 해태는?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국내 먹거리 대표 제과 업체로 잘 알려진 오리온과 롯데제과, 해태제과가 지난해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의 침체속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반면 해태제과는 허니버티칩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부문의 사업 재조정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제과 역시 카자흐스탄 제과업체 '라하트' 인수로 다소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올해는 특별한 성장 동력이 없어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6일 제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의 매출은 2조463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조4852억원 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90억원, 1742억원으로

각각 7.56%, 8.74% 늘었다.

 

오리온의 주력 매출원인 중국 제과사업이 중국 내수 소비 둔화 여파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걱정과 달리 좋게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30.9% 증가한 3035억원, 3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1%p 상승한 11.7%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스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회복되고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과 아이팩 합병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이어 지난해 여름 영입한 허인철 부회장의 효과로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서  'M&A(인수합병)의 귀재', '재무통' 으로 잘 알려진 허 부회장은 신세계 재직 시절인 2006년 월마트 인수를 한 달 안에 마무리 짓고 2011년 신세계의 기업 분할을 진두지휘하는 등

신세계그룹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한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올해 역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이 언제든지 M&A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허 부회장이 직접 굵직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과 달리 롯데제과는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연결재무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4% 늘어난 1138억7500만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210억원으로 12.4% 늘었다.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및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했으나 이는 카자흐스탄 제과업체 '라하트' 인수로 인한 착시효과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러시아 법인의 달러 차입 손실로

실적 쇼크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순이익이 16억5121만원으로 97.0% 줄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는 추가 인수합병(M&A)에 대한 소식이 없고 국내 과자·빙과류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실적 개선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말랑카우'가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이외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4년 인도를 시작으로 벨기에,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지역의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했다.이들 현지 제과업체들이 연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확대됐다".

 

한편 해태제과는 지난해 불어 닥친 허니버터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매출 6800억6300만원과 영업이익 253억3200만원으로 2013년에 비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4.7% 줄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5달 동안

2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지만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는 아이스크림 부문의 사업 재조정 여파로 지난해 가격 정찰제 안착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거래처를 정리하면서 실적이 다소 나빠졌다. 다만 어느정도 아이스크림 부문 실적이 정리돼

올해는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으로 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매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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