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핵협상 잠정 타결 뒤 별다른 공식 입장을 보이지 않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날 하메네이는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서방, 특히 미국은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는 것에 만족한다"며 "IS를 격퇴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이런 발언은 핵협상 타결에 자신과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이 주효했다는 평가와,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풀릴 경우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5달러 급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7일(현지시간) 월간보고서에서 “이란 핵협상이 끝날 경우 내년 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 영국 등 6개 강대국은 지난 2일 핵협상에 잠정적으로 합의했고, 6월말까지 포괄적 합의를 완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가해진 경제적 제재로 풀리면서 이란의 원유 생산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IA는 이란이 적어도 30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EIA는 “이란 제재 해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올 하반기 이란이 원유 생산 증가를 위한 준비를 하는 동안 저장돼있는 원유를 밖으로 빠르게 빼내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적어도 내년말까지 하루당 70만배럴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이후 6개월 이내에 일일 배럴당 50만배럴가량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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